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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 꽃이냐 달팽이 꽃이냐, 헷갈리네 27 Aug 2013 | 02:19 am
일전에 에스토니아 현지인 친구를 방문했다. 그는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서 남쪽으로 약 15킬로미터 떨어진 한적한 시골에 살고 있다. 그의 정원을 거닐면서 생소한 장면을 보게 되었다. 정원에 있는 꽃잎들이 누군가 송곳으로 마구 뻥뻥 뚫어놓은 듯했다. 대체 무슨 연유일까? 바로 달팽이들이 그렇게 한 것이다. 느린 걸음으로 가면서 잎을 먹었기 때문이다. 옆....
가방 든 여성이 우천시 촬영에 유리한 이유 27 Aug 2013 | 02:02 am
날씨마다 제각각 멋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사진 찍기 좋은 날은 뭐니해도 화창한 날이다. 여행하기에도 이런 날이 좋다. 비가 내리는 날에는 따뜻한 찻집에 앉아서 빗방울이 데굴데굴 굴러 내려가는 창문을 바라면서 사색에 마음 속 여행을 하는 것이 더 나을 법하다. 하지만 정해진 일정으로 해외 여행을 온 사람에게는 그럴 수가 없다. 그날 그날 일정대로 이동해야....
바다에는 폭우, 해변에는 햇살 쨍쨍 26 Aug 2013 | 02:46 am
저쪽 하늘에는 폭우가 쏟아지고, 이쪽 하늘에는 해가 쨍쨍하다. 이는 산이 없는 발트 3국에서 종종 접하는 자연 현상 중 하나이다. 언젠가 집에 있는 딸아이가 멀리 떨어지지 않은 시내 중심가에서 일을 보고 있는 데 전화가 왔다. "아빠, 지금 비가 정말 엄청 와!" "그래? 여긴 비가 전혀 안 오는데." 같은 시내에서도 이처럼 여긴 비가 오고, 저긴 ...
아빠, 신기한 과학 놀이 보여줄게 22 Aug 2013 | 02:52 am
"초유스의 동유럽" 블로그를 통해 다문화 가정 딸아이의 성장 과정을 기회있는 대로 소개했다. 가장 먼저 올린 글을 확인해보니 "러시아어 유치원 재롱잔치"였다. 2007년 11월 28일에 올린 동영상 글이다. 유치원에 다니던 딸아이는 지난 6년 동안 얼마나 성장했을까...... 하루하루 조금씩 성장했지만, 6년이 지난 지금과 그때를 비교하면 그야말로 '....
미혼의 즐거움 만끽하는 처녀파티 21 Aug 2013 | 02:33 am
발트 3국을 여행하는 중 특히 여름철 주말이면 똑 같은 복장을 하고 시내를 돌아다니는 여자들이나 남자들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은 때론 노래를 부르면서, 때론 구호를 외치면서, 때론 집단 놀이를 하면서 행인들의 관심을 끈다. 이들은 다름 아닌 결혼일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신랑과 그 남자친구들, 신부와 그 여자친구들이다. 미혼의 즐거움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
노숙인이 잠자고 있는 풀밭은 어디일까 21 Aug 2013 | 02:17 am
일전에 한국인 관광객들과 함깨 탈린을 다녀왔다. 오전 오후를 둘러볼 여유가 있다면 일반적으로 탈린 구시가지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는 카드리오르그(Kadriorg) 공원을 방문한다. 이곳에는 표토르 대제가 자신의 아내를 위해 지은 궁전, 다차, 에스토니아 최초 어린이집 등이 있다. 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관광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 사람이....
일광욕을 즐기는 백조 가족이 부럽네 20 Aug 2013 | 02:22 am
발트 3국까지 한국 관광객들어오면서 가족과 함께 여름을 즐길 수 없는 것이 아쉽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여름철 더운 날이면 가족과 함께 빌뉴스 인근에 있는 트라카이의 맑은 호숫가에서 일광욕과 호수욕을 즐겼다. 그런데 이제는 한국 관광객들과 발트 3국의 이 도시 저 도시로 돌아다니면서 여름철을 보내고 있다. 이번 여름 어느 날 에스토니아 서부지방 도시인 ...
식당 탁자 위 무선벨 단추 넷의 정체는 20 Aug 2013 | 02:04 am
유럽 식당에서 종종 느끼는 일이다. 주문하는 데도 시간이 걸리고, 주문한 것을 기다리는 데도 시간이 걸리고, 계산하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 종업원은 있어되 주문 받으러 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부르면 그때서야 마지 못해 오는 것 같다. 계산서를 달라고 해도 함흥차사다. 언젠가 호텔에서 계산서를 달라고 부탁했는데 30분이 지나도 오지 않아서 그냥 나왔다는....
우크라이나 마약은 바로 돼지비계다 16 Aug 2013 | 02:28 am
일전에 여러 민족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러시아인, 한국인, 리투아니아인, 우크라이나인 등이었다. 국제어 에스페란토 행사였다. 한 참석자가 생일을 맞았기 때문이다. 모두들 갑자기 들은 생일 소식인지라 즉석에서 선물을 찾아야 했다. 나는 마침 소주가 있어서 "여기 한국에서 온 만병통치약 소주!"라고 우스개 소리를 하면서 그에게 선물했다. 한 우크라이나인의...
초등 딸, 컵송으로 친구와의 우정 오래 간직 14 Aug 2013 | 02:23 am
초등학생 딸아이 요가일래는 빌뉴스에 사는 한국인 친구가 한 명 있다. 같은 해에 태어난 둘이는 그렇게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페이스북이나 인터넷을 통해 하루에도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곤 했다. 이번 여름 방학 때 요가일래는 그 친구 집에 다녀와서는 배운 "묘기"를 보여주겠다면 소개했다, 컵송이다. "아빠도 해봐! 정말 쉬워!" "그런 어려운...